갈근 葛根 약효

갈근 葛根 (본경소증 本經疏證)

1.갈근 葛根 (본경소증 本經疏證)

칡뿌리
갈근-칡뿌리


「칡」은 봄에 싹이 나서 줄거리로 널리 뻗어 나가거나 다른 나무를 감고 올라가는데 끝까지 자라면 수 미터나 된다. 이 줄거리는 보라색으로 겉에는 아주 가느다란 가시가 있다. 잎사귀는 단풍나무 잎사귀처럼 세 방향으로 갈라져 있으며, 앞면은 짙은 푸른색이지만 뒷면은 옅다. 

7월에는 꽃이 피어 穗(이삭)를 이루는데, 겹겹이 서로 붙어 있으며, 색은 홍자색으로 완두콩의 꽃과 같다. 꽃이 피고 난 다음에는 콩깍지처럼 깍지(莢)가 형성되는데, 깍지 겉에도 역시 줄거리에 털이 나 있는 것처럼 털이 나 있다. 깍지 속에 들어 있는 씨앗은 푸른색이며, 염매자의 씨앗처럼 납작한데, 날로 씹어보면 肺의 氣와 상통하는 비린내가 난다. 줄거리의 기운이 땅속으로 완전하게 잠복되는 늦은 가을에 캐내는 것으로서 본경에서 『葛穀』이라고 하는 것은 다름 아닌 바로 이것인 것이다. 

「칡」 뿌리의 크기나 모양은 사람의 팔뚝과 비슷하며, 겉은 보라색이지만 갈라 보면 속은 하얗다. 

7, 8 尺이나 되는 것도 있으며, 땅속으로 깊이 들어간 것일수록 좋다.(圖經과 綱目 參照)

「갈근」 「괄루」 「토과」의 3 가지 약물은 하나 같이 부러지는 땅 속 깊이 파고 들어가며, 줄거리는 길게 뻗어 올라가기 때문에 中焦의 氣를 上焦까지 끌어올려주는 약물이 된다. 

다만 「괄루」와 「토과」는 結實할 때에 氣가 흩어지지 않고 모이기 때문에 瓜를 형성하게 되지만, 「칡」은 氣가 모이지 않고 흩어지기 때문에 열매를 맺지 못하고 깍지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氣가 모이기는 것이 있는가 하면, 흩어지는 것이 있기 때문에 결국 약물의 功能이 각각 한 곳으로 集中되는가 아니면 넓게 흩어지는가 하는 差異를 갖게 되는 것이다. 

또한 陰의 屬性을 가지고 있는 「괄루」와 「토과」는 勇泄의 작용이 있는 쓴맛과 신맛을 지니게 되지만, 陽의 屬性을 가지고 있는 「칡」은 發散의 작용이 있는 단맛과 매운맛을 가지게 되는 것이니, 이러한 味의 작용은 약물의 힘이 미치는 범위 즉 陰의 부위인 肝․腎의 안의 부위로 파고 들어가는가 陽의 부위인 脾․肺의 밖의 부위로 나아가는가 하는 차이점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괄루」와 「토과」는 열매의 모양이 사람의 心臟과 비슷하며, 맛이 써서 形과 味로 보면 心臟에 應하기 때문에 개략적으로 그 효능이 胸中에 미친다고 하는 것을 알 수가 있지만, 「칡」을 보게 되면 뿌럭지의 色은 하얗고, 氣는 평하고, 맛은 맵기 때문에 色, 氣, 味의 그 어느 것 한 가지도 肺와 相應하지 않은 것이 없기 때문에 藥效가 肺에 작용한다고 하는 것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心臟으로 들어간다고 하는 것은 血脈을 잘 通하게 하기 때문에, 「괄루」와 「토과」는 徑道를 매끄럽게 하고 윤택하게 하여 주게 되는 것이며, 肺로 들어간다고 하는 것은 皮毛를 열어 주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서 「칡」은 腠理를 열어 邪氣를 흩어지게 하는 藥效를 가지게 되는 것인 것이다.

『신농본초경』에서는 「갈근」 「괄루」 「토과」의 3 가지 약물의 主治를 논하면서 예외 없이 消渴의 증상을 제일 먼저 제시하였는 바, 3 가지의 약물이 똑같이 消渴증상을 치료한다고 하지만 陰性的인 약물인가 아니면 陽性的인 약물인가를 이해해야만이 약물의 치료기전을 이해할 수가 있을 것이다. 

「칡」과 「괄루」 「토과」의 3 가지 악물은 모두가 中焦의 氣를 上焦로 끌어올리는 약효를 가지고 있는 바, 「칡」은 陰邪가 아닌 陽邪를 發散하는데도 불구하고 「起陰氣」라고 표현하며, 「괄루」와 「토과」는 거칠고 메마른 것을 매끄럽고 윤택하게 하는데도 불구하고 「起陰氣」라고 표현하지 않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 것인가? 

만일 陰陽의 屬性을 가지고서 약물의 機轉을 論한다고 한다면 마땅히 陽의 屬性을 가진 약물은 단지 陽만을 끌어올릴 것이며, 陰의 屬性을 가진 약물은 단지 陰만을 끌어올리게 될 것이다. 

陰은 다름 아닌 분자 사이의 인력 즉 외부에서 내부로 향하는 억압력으로서 形을 만들려는 힘인 것이며, 陽은 이와는 반대로 내부에서 외부로 향하는 반발력 즉 氣化작용을 맡는 힘을 말한다. 

中焦의 脾胃를 음과 양으로서 論한다고 하면 脾는 臟으로서 陰이 되며, 胃는 腑로서 陽이 된다. 

그러하기 때문에 陰의 속성을 가지고 있는 「괄루」와 「토과」는 陰에 속하는 脾陰인 有形의 津液은 끌어올릴 수가 있겠지만, 陽에 속하는 胃의 無形의 氣는 끌어올릴 수가 없는 것이다. 

또한 水升火降의 입장에서 論한다고 한다면 陰은 마땅히 올라가야 하며, 陽은 마땅히 내려가야 하는 것이다. 胃氣가 上焦의 肺部位까지 올라가기 위해서는 단지 胃氣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한 것이며, 반드시 陰인 脾臟의 힘을 빌어야만이 비로소 상초의 肺에까지 올라갈 수가 있는 것이다. 

「갈근」의 약성은 胃에서 脾臟으로 들어가서는 脾陰을 上焦의 肺부위까지 끌어올리기 때문에 胃氣와 脾陰이 같이 더불어서 올라갈 수가 있는 것이며, 陰인 津과 陽인 氣가 같이 올라가기 때문에 『본경』에서는 이와 같은 「갈근」의 약효를 특별히 강조하기 위해서 【起陰氣】라고 표현한 것이 분명한 것이니 허황된 이론으로 조작하여서는 안될 것이다.


2022.8.18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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